칭다오에는 오래된 건물 속에 자리한 중고서점이 여럿 존재합니다. 본문에서는 골목 속 책방부터 예술구의 복합문화공간까지 다양한 중고서점을 소개하고, 취급 도서, 공간 분위기, 책의 가격대, 운영 시간,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서가 등을 중심으로 감성적인 책 여행을 안내합니다.
책 한 권으로 칭다오를 읽는 시간
칭다오를 여행하다 보면, 해안과 건물, 사람들 사이로 오래된 책 냄새가 나는 조용한 공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중고서점입니다. 이곳은 단지 오래된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기억과 감성이 가득한 문화적 쉼터이자, 여행자에게는 사유의 공간입니다.
대부분의 중고서점은 독립 서점 형태로 운영되며, 현지인의 취향과 문화를 그대로 담아냅니다. 오래된 책장이 삐걱이는 소리, 손때 묻은 표지, 한편에 놓인 낡은 소파와 커피 향기. 이 모든 요소가 여행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더 깊이 있는 경험으로 이끕니다.
특히 칭다오의 중고서점들은 건축미가 돋보이는 공간이 많아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예술서적이나 고서, 희귀 잡지, 현지 문학 번역본 등 한국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여행 중 잠시 머물기 좋은 칭다오의 대표 중고서점들을 소개하고, 공간의 특징과 추천 도서, 분위기, 운영 시간 등을 안내합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곳들은 분명 여유로운 감성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칭다오에서 꼭 들러봐야 할 중고서점 5곳
1. 옌하이서방(沿海书房) - 위치: 시내 중심 해안도로 근처 - 분위기: 바다 전망 창문이 있는 독서 공간 - 특징: 문학, 철학 중심 / 커피 제공 - 운영: 매일 10:00~20:00
2. 후퉁책방(胡同书馆) - 위치: 올드타운 후퉁 골목 - 분위기: 붉은 벽돌집 개조 / 감성 사진 스팟 - 특징: 예술서, 포토북, 국내 문학 / 고양이 서점 - 팁: 오후 2시~4시 햇살 좋음
3. 1923북하우스 - 위치: 독일 조계지 지역 - 분위기: 근대 유럽식 건물 내부 리모델링 - 특징: 역사서, 사회학 중심 / 영어 도서 일부 보유 - 팁: 전시 공간 병행, 입장료 없음
4. 북스바인(Book’s Vine) - 위치: 칭다오 예술구 근처 - 분위기: 화이트톤 복합문화 공간 / 테라스 운영 - 특징: 독립출판, 디자인 관련 전문서적 - 운영: 월~토 11:00~19:00 / 일요일 휴무
5. 오션북스토어 - 위치: 지하철 2호선 인근 - 분위기: 모던 + 빈티지, 대형서가 - 특징: 다양한 장르, 할인 중고도서 많음 - 팁: 학생 할인 적용 가능, 좌석 넓고 쾌적
※ 방문 팁 - 대부분 현금보다 위챗페이/알리페이 선호 - 책 구매 후 스탬프나 사인 요청 가능 - 책은 직접 가져가거나 우편 배송 가능 (국제배송 X)
종이 냄새 속에서 마주한 도시의 숨결
화려한 관광지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 공간이 바로 중고서점입니다. 낡은 책이 쌓여 있는 그 안에서 우리는 도시의 오래된 감정,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 그리고 칭다오라는 도시가 가진 깊이를 조용히 마주하게 됩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필기, 서명, 책갈피는 이전 독자들의 흔적이며, 그것이야말로 단 한 권의 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이상의 이야기’입니다. 여행은 흔히 ‘보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때로는 ‘읽고 느끼는 것’이 여행의 깊이를 더합니다.
칭다오에서 오래된 책 한 권을 만나는 순간, 그 책은 당신에게 도시의 기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여행 가방에 담긴 한 권의 중고책은 다른 어떤 기념품보다 오래도록 당신 곁에 머물며 칭다오를 떠올리게 할 것입니다.
잠시 걷던 길을 멈추고, 조용한 서점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그 안엔 당신이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깊고 따뜻한 여행의 장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